국립현대미술관

*.txt 2010/08/10 23:40
갑자기 2주전에 미술관이 가고싶어져서 오늘 결국 국립현대미술관 갔다왔음. 독자여러분께서는 매우 의외겠지만 내가 현대미술을 좀 좋아함(근데 아는건 쥐뿔도 없음)

마음에 드는 작품도 몇개 있었고 '나같으면 이렇게 만들었겠다' 싶은 작품도 몇개 있었고 그랬음. 인상깊..다기보다 좀 황당한 작품도 있었는데, LCD RGB 픽셀들 확대시킨 사진을 스크린에 인쇄한걸 '픽셀'이라고 이름붙인 작품이었음. 이거 공돌이가 보기엔 너무 진부하잖아...



일단 오늘 든 의문이 있는데, 왜 미대에서는 그림잘그리는 사람을 뽑을까? 예술적 감각만 있으면 그림실력 나정도만 돼도 충분히 저런 작품 만드는데 부족함은 없을 것 같은데..
(한예종은 안그렇다는 지인의 제보가 있기는 했는데..)



아무튼 오늘 보면서 나만의 작품을 세개나 즉석에서 생각했음. 나 현대미술 아티스트로 재능좀 있는듯 으쓱으쓱 하면서 갑자기 쏟아진 비맞고 옴


1. 앤디워홀 사진을 5*4 매트릭스로 20개 걸고 제목을 '자화상'이라고 붙임. 수많은 앤디워홀 워너비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패러디

2. (C++) 코드들을 쫙 프린트해서 붙이고 제목은 '콜라쥬 I'이라고 붙임. 오픈소스와 OOP의 등장으로 코딩 자체도 오브제들의 콜라쥬가 되었다는 의미

3. 투명한 컴퓨터를 하나 만들고 그 중 GPU에 스포트라이트를 줌. 그다음에 모니터를 붙여 거기에 3D 조각작품을 만들고 띄움. '조각 I'이라고 붙임. 조각 작품의 미술적 본질이 물리적인 실체냐, 아니면 0과 1로 된 무형의 비트들도 조각 작품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문제적 작품


아 그리고 이건 옛날에 생각했던건데

4. 비디오아트인데, 드럼세탁기 안에 방수카메라를 설치하고 세제도 넣고 세탁기를 돌림. 그리고 카메라에서 보는 바깥세상을 녹화함. 제목은 '정화의 세계'인데, 정화되고 있는 세계(세탁기 안)에서 정화되지 않은 세계(세탁기 밖)를 바라보는 시점의 의미임 (지금 생각해보니 녹화하지 않고 라이브로 세탁기 돌리면서 카메라가 보는 화면을 밖에서 따로 띄워줘도 될듯)



어떻습니까 이정도면 조승연도 아티스트? 솔직히 낸시랭보다 내가 나은듯
2010/08/10 23:40 2010/08/1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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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ooddang 2010/08/10 23:55      

    낸시랭이랑 비교당하고 싶냐...

    • kivol 2010/08/10 23:56      

      큐티 섹시 키티 낸시 야옹♡

  2. 세탁기 2010/08/11 00:13      

    그럴싸하네

  3. becker 2010/08/11 05:44      

    세탁돋네

  4. becker 2010/08/11 05:44      

    그나저나 이 블로그 패스워드 입력안해도 써지네 뭐야 이거 무서워

  5. 석준 2010/08/11 11:33      

    아 재밌긴 했겠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