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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벤자민버튼과 슬럼독을 둘 다 봤는데, 내 결론은 아카데미는 다크나이트에 돌아갔어야 했다는거.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 없는데, 아카데미를 싹쓸이할정도는 아니었다는게 개인적인 생각.
2.
플롯이, 혹은 설정이 말이 된다..라고 할 때의 범위는 사실 매우 자의적일 수밖에 없음. SF적인 상상력조차 인정 안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SF영화는 말도 안되는 설정으로 출발하는 괴작들일 뿐임. 결국 어디까지의 (현실과 괴리가 있는) 대전제를 인정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이게 관객에게 다가오는 스토리의 현실성에 큰 역할을 하게 됨.
3. 예를 들어 요 밑에 쓴
벤자민버튼을 얘기하자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간다"라는걸 의학적으로도 인정하는게 관객이 영화를 수용하는 첫단계가 됨.
또 다른 예를 들자면, 내가 칭찬했는데 김철이 까댄 바 있었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서 영화의 장르적 특성(나는
블랙코미디라고 봤음)상 샤머니즘적인 장치를 인정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객 입장에서 영화가 봐줄만하냐 아니냐를 가르게 된다는 것.
4. 잠시 주제를 넘기자면, 이 영화는 (인도영화는 한 편도 안봤지만) 전형적인 발리우드 영화의 프레임웍을 따라감. 음악과 춤에 방점을 찍는 엔딩씬의 군무라던지, 곧죽어도 완벽한 대책없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던지 하는 것.
5.
거기에 덧붙여 재미있는 씬이 하나 있는데, 주의깊게 보면 중간에 '여기서 촬영하면 안돼요'라는 2초짜리 씬이 하나 들어감. 마치
요즘 한국 예능을 휩쓸고 있는 리얼버라이어티 쇼에서 PD가 프로그램 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거랑 비슷하게 '이건 리얼임' 하고
환기시키는 장치임.
6. 영화 자체는 서양문화와 인도문화의 충돌을 그리고 있고, '결국 서양이 우월하다!'라는
생각을 비꼬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함. 영화 자체 내의 자말의 18살 인생역정 역시 점점 서구화 되어가는 사회를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고, 퀴즈쇼의 문제들도 앞의 난이도 낮은 문제들은 인도문화를, 난이도 높은 문제들은 서구문화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 그러함.
7. 장황한 얘기를 했는데, 3으로 돌아가자면 결국 이 영화가 불편한 사람은 결국 이 영화를 관통하는 대주제 자체를 인정하기 어려운 사람일 공산이 큼. (스포일러)영화의 주제문과도 같은 'It is written'이라는 말은 물론 '이건 다 운명임'이라는 의도겠지만 나에게는 '이건 다
대본(픽션)임'이라는걸로 해석되었음. 게다가 주인공 자말의 종교는 이슬람교로 설정되어 있고 힌두교도에게 공격을 받아 어머니를
잃게 되는데 운명이라는 영화 자체의 대전제가 다분히 힌두적인거라 굉장히 혼란스러웠음. 사실 제일 불편했던건 결말인데, 마지막
문제는 틀렸어도 되지 않나 싶음. 자말한테 중요한건 6억원의 돈이 아니고 사랑이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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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ker 2009/04/17 19:39
영화보고 유투브에서 밀리어네어 쇼 좀 찾아봤는데 이거 개쩜
http://www.youtube.com/watch?v=gjfg5tS3nDs&feature=related
진지한 2009/05/11 01:42
아쉽게도 제가 컨디션이 나빴던 탓인지, 제대로 보지 못한 영화네요.
뭐랄까 기대치와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는 것 혹은 기대치를 배반하는 것. 기대치를 넘어서는 것은
다 의미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 주인공이 퀴즈를 풀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상상이상의 반전을 기대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