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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15 3 idiots (2009) (1)
  2. 2011/09/02 최종병기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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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봐야지 봐야지 하고 계속 공사가 다망하여 못보고 있었는데 어제 밤에 용산에서 한다는 얘기를 듣고 급히 가서 봤다.

1. 고등학교 입학하고부터 10년간의 내 인생을 재구성해서 전개해 놓은 것 같아서 보는 내내 놀랐다.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열심히 같이 놀아놓고 자기만 1등하는 사람, 남을 밟고 올라서는데만 열중인 사람, 지식보다는 시험성적이 중요한 사람 등등, 모두 진짜로 내 주변에 있었다. 한껏 허세를 부리면서 되도않게 인생을 논할 때의 나는 란초였고, 그러면서도 언제나 많은것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던, 그리고 지금도 불안해하는 나는 라주이고, 원하는 것, 원하지 않는 것, 잘하는 것, 잘하지 않는 것들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나는 파르한이었다.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 모두 자신 안의 란초, 라주, 파르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2. 솔직히 이 영화가 엄청나게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연에 의존한 전개, 지나치게 과장된 상황과 클리셰적인 캐릭터들, 막장드라마 출생의 비밀급의 안일한 반전까지. 하지만 - 어떤 만화에도 나오듯이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바로 내 이야기다. 너무나도 정확하게 내 얘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에게 이 영화는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3. 그리고 '알 이즈 웰'만 외친다고 모든게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그런 나이브함에 심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알 이즈 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란초가 가지고 있었던 자기확신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 처한 상황, 그리고 선택의 결과에 대한 확신이 많은 것을 이뤄주는 마법의 주문이라고 생각한다.

4. 자주 여러 가지 가정들을 해 본다. 예를 들어 만약에 내가 스타판에 발을 안들였다면, 사회나 인간 이런 것들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면, 혹은 다른 어떠한 선택의 길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좋은 엔지니어가 되었을까? 그리고 지금 처해 있는 거대한 선택. 그런 선택에 대한 확신을 점점 가지고 있는 요 며칠이 내 인생에서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2011/09/15 15:47 2011/09/15 15:47

최종병기 활

*.avi/그 외 2011/09/0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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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첫 리프레쉬데이 영화는 500만 찍기 직전인 [최종병기 활].

영화의 ㅇ자도 모르지만 해보는 리뷰. 스포일러 왕창 있을지도?

1. 활이라는 소재는 확실히 참신하고 좋았다.

2. 딱히 심각하게 구린 부분은 없었는데 소재를 제외하면 뭐 그렇게 굉장히 좋은 부분도 없었다.

3. 무려 청나라 왕자님이 친히 이끄는 부대가 100명도 안되는건 좀 안타까웠다. 비슷하게 예산을 열심히 아낀 흔적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그리고 그렇게 작아진 스케일을 대부분 클로즈업하고 열심히 카메라를 흔들어서 만회해 보려고 한 모양인데 지식인의 예리한 눈에는 다 보였음.

4. '놀라운 성능의 원거리 무기와 그걸 다루는 놀라운 스킬의 명인'이 소재가 된다면 결국 스나이핑이 될 수밖에 없고, 스나이핑영화를 끌고나가기 위해서는 두뇌싸움이 필수적인데 이걸 지나치게 단순화해버린 감이 있다. 위치를 선정하고, 상대를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끌어들이고 하는 과정들이 잘 보이지 않으니 좀 공허해지는 면이..

5. 호랑이 CG는 좀 안타까웠음..

6. 여주의 연기가 아쉬웠다. 만주어(?) 할 때 특히 좀 너무 한국말같은 발음이 깼음. 성조 이런거 다 쌈싸먹고 말하는데 의사소통이 너무 쉽게 되는것도 약간..

7. 자막을 통해 병자호란의 여러가지 상황과 경과들을 설명하는건 나쁘게 말하면 좀 촌스러웠다. 사실 촌스럽더라도 필요한 부분이라면 이해가 가는데 굳이 필요 없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러한 설명들이 영화의 주요한 내러티브나 테마와의 괴리가 심했다는 말.

8. 나같았으면 끝에 한 20분정도는 압축해서 5분으로 만들어버렸을 것 같다. 영화 중반에 웬만한 관객이라면 이미 결말까지의 플롯이 모두 예측했을 것이기 때문에, 추격조가 한 20명 남았을 때부터는 가차없이 수를 줄여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걸 안하니 경공술이나 호랑이장면같은 사족이 들어간 것 같고..

9. 그 남편은 마지막에 화살 맞고 죽은건줄 알았는데 끝에 보니 살아있구나..

10. 마지막에 남발하게 되는 고속카메라로 화살이 날아가는걸 직접 찍은 화면들 역시 다른 장면들과의 괴리가 컸고, 그렇게 처리할거면 굳이 그걸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줄 이유가 없었던 것 같다. 슬로우모션으로 가려면 더 나은 방법이 있었을 것 같은데 카메라를 한번도 들어보지 않아서 모르겠고..ㅋㅋ 감독 입장에서는 영화에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가장 결정적인 장면'을 그걸로 삼은 것 같은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약했다".



overall : ★★☆
2011/09/02 19:36 2011/09/02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