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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10 국립현대미술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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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13 1학기초 (5)
- 2010/03/09 BJT (10)
길에서 교회 전도하는 사람은 종종 만나봤는데 도를 아십니까 라던가 기가 허하네요 류는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종합하자면 나는 지옥에 떨어질 것 같이 생겼지만 도는 잘 알게 생겼고 기는 빠방해 보이는 것이다. 사실 내 인생 자체가 교회에서 하지 말라는 짓 위주로 골라서 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사실 좀 더 많을 수도 있는데, 밖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이어폰을 꼽고 있기 때문에 어깨를 두드리면서 물어보거나 진짜 얼굴을 들이대며 물어보지 않는한 내가 아예 못 듣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경우에는 난 매너남이기 때문에 이어폰을 빼면서 '네?'라고 하는데, 그런 류의 사람이면 보통 매우 피곤해 하면서 쿨하게 손사래를 치고 다시 아이팟에 머리를 쳐박곤 했다.
그러고보니 요즘엔 그런 사람들이 설문조사나 심리테스트 이런 식으로 접근하기도 한다는데, 병특시절 퇴근하다 강남역에서 그런 류로 생각되는 심리테스트를 한번 해 본 적이 있다.(하던 당시에는 그런 류라고 생각 못함)
그냥 집 사람 나무 이런거 그리는 테스트였는데, 쓱쓱 그리고 뭐 대충 설명 해주는데 별로 맞는것 같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는 꽤 좋았고 뭐 그런 상황. 한 10~15분정도 얘기했던 것 같은데, 그 다음에 바쁘냐고 해서 약속있다고 함. 그 날 실제로 약속이 있었는데 좀 어중간한 시간이라 그런걸 할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고..
결과적으로 보면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쓸데없이 시간낭비만 한거일텐데, '지금까지 얘기했으니 더 얘기해보자' 이런 식으로 붙잡는것도 없고, 연락처 달라길래 그냥 회사메일 써줬는데 더 메일이 오는 것도 없더라. 가끔 듣는 말중에 '그냥 보면 디게 만만할 것 같은데 얘기해보면 만만찮음을 느낄 때가 있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거였을까. (아 쓰다보니 생각난건데, 내가 얘기하면서 좀 본의 아니게(?) 개인정보에 관해서는 좀 뻥을 치긴 했다. 내가 캐내디언인데 대학을 미국에서 15살에 들어가서 마치고 애국자 부모님의 명으로 한국에 들어와서 테헤란밸리에서 억대연봉을 받고 있는 21살의 프로그래머....로 설정했는데 그것때문이었을까.....)
Tags: 도를아십니까
갑자기 2주전에 미술관이 가고싶어져서 오늘 결국 국립현대미술관 갔다왔음. 독자여러분께서는 매우 의외겠지만 내가 현대미술을 좀 좋아함(근데 아는건 쥐뿔도 없음)
마음에 드는 작품도 몇개 있었고 '나같으면 이렇게 만들었겠다' 싶은 작품도 몇개 있었고 그랬음. 인상깊..다기보다 좀 황당한 작품도 있었는데, LCD RGB 픽셀들 확대시킨 사진을 스크린에 인쇄한걸 '픽셀'이라고 이름붙인 작품이었음. 이거 공돌이가 보기엔 너무 진부하잖아...
일단 오늘 든 의문이 있는데, 왜 미대에서는 그림잘그리는 사람을 뽑을까? 예술적 감각만 있으면 그림실력 나정도만 돼도 충분히 저런 작품 만드는데 부족함은 없을 것 같은데..
(한예종은 안그렇다는 지인의 제보가 있기는 했는데..)
아무튼 오늘 보면서 나만의 작품을 세개나 즉석에서 생각했음. 나 현대미술 아티스트로 재능좀 있는듯 으쓱으쓱 하면서 갑자기 쏟아진 비맞고 옴
1. 앤디워홀 사진을 5*4 매트릭스로 20개 걸고 제목을 '자화상'이라고 붙임. 수많은 앤디워홀 워너비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패러디
2. (C++) 코드들을 쫙 프린트해서 붙이고 제목은 '콜라쥬 I'이라고 붙임. 오픈소스와 OOP의 등장으로 코딩 자체도 오브제들의 콜라쥬가 되었다는 의미
3. 투명한 컴퓨터를 하나 만들고 그 중 GPU에 스포트라이트를 줌. 그다음에 모니터를 붙여 거기에 3D 조각작품을 만들고 띄움. '조각 I'이라고 붙임. 조각 작품의 미술적 본질이 물리적인 실체냐, 아니면 0과 1로 된 무형의 비트들도 조각 작품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문제적 작품
아 그리고 이건 옛날에 생각했던건데
4. 비디오아트인데, 드럼세탁기 안에 방수카메라를 설치하고 세제도 넣고 세탁기를 돌림. 그리고 카메라에서 보는 바깥세상을 녹화함. 제목은 '정화의 세계'인데, 정화되고 있는 세계(세탁기 안)에서 정화되지 않은 세계(세탁기 밖)를 바라보는 시점의 의미임 (지금 생각해보니 녹화하지 않고 라이브로 세탁기 돌리면서 카메라가 보는 화면을 밖에서 따로 띄워줘도 될듯)
어떻습니까 이정도면 조승연도 아티스트? 솔직히 낸시랭보다 내가 나은듯
올림픽 메달 땄다고 김연아 이런애들 병역면제 시켜주는게 '넌 군대가는거보다 그 시간동안 운동하는게 더 가치있으니까 군대가지 말고 운동하셈' 의 뜻이 본질인건 사실 아니다.
병특(X)산업기능요원(O)이라는 제도 역시 '군대에서 머리 썩히지 말고 IT인재들은 개c발이나 하셈'의 뜻은 명목상일 뿐이지 사실 본질은 아닌 것 같다.
결국 경제논리일 뿐인 것 같다. 한국이 스포츠가 잘나가면 그로 인해 전체 대한민국의 생산성이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는거고, 아카데믹한 쪽은 아니(라고 판단하고있)기 때문.
한때 세계선수권중에 WBC(엄밀히는 세계선수권이 아니긴 하지만)랑 월드컵만 병역혜택을 줬던것 역시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데, 한국이 다른 비인기종목을 잘했을 때 기대되는 생산성증가에 비해 야구나 축구를 잘했을 때, 그리고 그걸 전국민이 관심을 가질 때 기대되는 생산성증가가 훨씬 크기 때문.
산업기능요원 역시 마찬가지다. 머리 좋은 애들을 중소기업에서 싼값에 부려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준다는게 본질이지, IT인재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 그런 제도를 만든건 아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IT노예들을 양산하는 산업기능요원은 폐지되어야 한다'라는 주장은 반쯤 틀리다. 원래 그러라고 만든 제도니깐.
전문연구요원도 비슷한거고.. 모든 대체복무는 그 수혜자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결국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만들어졌다는게 포인트.
결국 무슨 국제수학올림피아드가 월드컵처럼 국민적인 생산성과 자긍심(뭐 나처럼 응원은 열성적으로 하나 이겼다고 해서 자긍심이 별로 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을 높여주는 이벤트가 되지 않는한 순수 아카데믹한 쪽에 공평한 병역혜택이 돌아가는건 불가능하다는게 내 생각.
그래서 사실 진짜로 16강 병역혜택을 주더라도 뭐 크게 놀라진 않을 것 같다. (약간은 놀랄 것 같은데, 아직 야구에 비해 축구의 파워가 쎄구나..라는 측면에서 놀랄 것 같다.)
뭐 드럽고 치사하긴 하다.
Tags: 병역면제
일단 다른건 다 뻥이라고 해도 일단 스탠포드 학-석사학위 있는건 맞지 않나? 스탠에 있는 사람한테서 한두번 들은게 아닌데..
아무튼 타블로가 뻥쟁이 허언증이든 아니든 이 의혹들을 보면서 느끼는건
한 20년쯤 후에 내 경력을 증명할 방법이 의외로 거의 없다는걸 깨달았다는건데..
예를들어 스타리그 맵제작자였음 파이썬도 만들었음 이러면
사실 증명할 방법이 없다.
스타뒷담화에도 나왔었다! 라고 하지만 온겜 홈피에 VOD가 없으면 말짱 무효...
어찌어찌 내가 Forgotten_ 이 아이디를 썼다는걸 밝혀낸다 해도 파이썬 맵에 써있는 아이디랑 다르잖아 어쩌고저쩌고 의혹만 불어날지도 모르고..
회사에서 KT랑 IPTV 구축도 했고 뭐도 했고 뭐도 했고...
사실 이런거 증거 하나도 없지...... 찾으려면 찾겠지만 굉장히 귀찮은 일.
나 서울대나왔음 이러면서 졸업장 제시해도 'ㅋㅋㅋㅋㅋㅋ 웃기고 자빠졌네 03년에 들어가서 2011년까지 다녔다고?' 혹은 뭐가 영문 표기가 이상하다 동명이인인지 어떻게 아냐 등등의 의혹이 나올지도... 수많은 대학동기들이 설마 증명해 주겠지..만서두
나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정우진같은 사람이 '조승연? 전기과 03이었다고? 내가 전기과 03인데 그런 사람 첨들어봄' 이렇게 인터뷰 해버리면 안나온게 돼버리는거고...
그 의혹을 수십가지 받았을 때 일일이 다 서류/증언등등과 함께 인증하는것도 참 더럽게 귀찮고 시간낭비일 것 같고.. 인증해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
아 근데 난 타블로처럼 유명해질리가 없어서 상관없나?
사실 박재범때도 느꼈는데 쇼비즈라는게 그런 것 같다.
큰돈을 벌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별것도 아닌 한방에 훅가기 쉬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타블로가 유명해진 계기는 스탠포드때문이 맞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고
하지만 스탠포드 학석사만큼은 사실이니까 다른 여러가지 뻥들(SAT, CIA, 조기졸업 주장, 첼시 클린턴 등)은 중요한 팩터가 아니다 이렇게 치부하는것 역시 도에 지나치게 쿨한 태도다. 이걸가지고 열폭이나 마녀사냥으로 보는 시각은 좀 잘못된 것 같고.. 예능에 나와서 몇 가지 과장한 수준을 이미 좀 넘어섰으니깐.
사실 에픽하이의 음악은 좋아했었는데 5집 이후로 새로운것도 없이 기존에 하던것도 내리막이라 좀 시들했다고 보고 있기도 하지만 뭐 여전히 업계 평균보단 나았고 그정도의 스탠스다. 가사만큼은 정말 잘쓴다고 인정하고 있고..
야구에서 퍼펙트게임은 엄청난 천운을 필요로 하고 한국에선 한번도 안나왔고 미국에서도 그 긴 역사동안 20번 내외던가.. 이랬었는데.
아무튼 이런 명제를 생각해 보자
'메이저 초특급 투수가 중국리그에 가면 퍼펙트를 할 수 있을까?'
명제가 매우 추상적이므로, 수학의 언어로는 이렇게 바꾼다.
어떤 특급투수가 300번(=대략 10시즌)의 등판동안 퍼펙트를 한 번 이상 할 확률이 50% 이상 되려면 투수에게 요구되는 피출루율(원래의 출루율에 에러출루 낫아웃출루 이딴것까지 합친)이 얼마나 되어야 할까?
일단 요구되는 한 경기 퍼펙트 확률을 구해볼 필요가 있다.
(1-p)^300 = 0.5 여야 하므로..
p = 0.00231
그러니까 한 경기 퍼펙트 확률이 0.23%라면 가능.
그렇다면 27타자를 상대하는동안 출루를 안시켜야 하므로,
(1-p)^27 = 0.00231
p = 0.20135
즉 피출루율이 (10년 내내) 2할인 투수 두명이 10년간 뛰면 그 중 한명은 퍼펙트를 한 번 정도 한다는것.
한국 프로야구에서 살펴 보면.. 위에서 정의한 피출루율은 찾기가 좀 어려운데, 공식적인 의미의 출루율은 존재.
선동열이 11년간 통산 피출루율이 0.228
이상훈이 8년간 통산 피출루율이 0.275
박충식이 9년간 통산 피출루율이 0.286
구대성이 13년"째" 통산 피출루율이 0.294
최동원이 8년간 통산 피출루율이 0.297
정명원이 12년간 통산 피출루율이 0.299
그러면 퍼펙트를 위한 피출루율은.. 저기다가 2~3푼정도 보태면 되려나?
아무튼 결론은 메이저 탑투수가 중국가면 확실히 퍼펙트 어렵지 않을 것 같고,
크보 탑투수가 중국가도 꽤 가능할 것 같고,
메이저 탑투수가 한국오면 10년 뛰면 반반정도?
오늘의 잉여력폭발 끗.
간만에 흥미로운 꿈을 꿨음. 무슨 예능프로 촬영하는 포맷이었는데, 서바이벌 비슷한거였음. 연예인 25명, 일반인 25명을 넓은 호텔 컨퍼런스룸같은 곳에 모아놓고 서바이벌을 하는건데, 미션이 무엇인지 승리조건이 무엇인지 이런것들은 아무도 모르는 상태로 진행. 이렇게 모든게 vague할때 쓸 수 있는 카드는 당연히 협력이라, 나는 일반인 출연자중에 옆에 앉아 있던 좀 건장해보이는 남자애(20살정도..) 하나를 꼬셔서 어떤 상황이던간에 협력하기로 함.
이윽고 식사가 나왔는데 마카롱을 올려놓은 카라멜+초코 케잌이었음. 왠지 이게 첫 번째 탈락자를 가리는 미션일 것 같았고, 어떤 행동을 했을 때 탈락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탈락조건중에 '몰래 밖으로 나간다'는 들어가있을 것 같지 않았음. 그래서 그 친구를 데리고 몰래 밖으로 나가서 1층으로 내려갔음.
1층은 백화점 귀금속매장 비슷한 분위기였는데, 1층에서 잠깐 생각을 하고 있으니 갑자기 강도가 들어와서 사람들을 위협하고 천장을 드릴로 뚫기 시작했음. 이건 일종의 찬스였는데, 혼란을 틈타 적당한 시간 후에 다시 그 컨퍼런스룸으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탈락조건은 무엇이었는지 물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에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보니, 강도가 들어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 역시 제작진의 시나리오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음.
여기까지가 제작진의 시나리오라면 일단은 그들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탈락은 면하겠다는 안도감이 들었고, 이윽고 스탭롤이 올라가면서 '다음주에 계속'이라는 말과 함께 알람이 울렸음. gg
Tags: 꿈
0.
위상숙제를 하고 잘라 했는데 문제 풀다 개념 하나를 크게 착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하나 깨닫고 크게 틸트되어 글이나 하나 싸고 잠. 스타얘기같지만 사실 스타얘기는 아니고.. 그냥 최근 며칠간 느낀 바가 좀 있어서.
1.
재작년, 내가 게임판에서 손을 떼면서 마지막으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던 적이 있었다. 여러 가지 얘기를 썼지만 요지중 하나는 '스타는 적어도 프로들 사이에서는 결국 초반 전략의 가위바위보 싸움이 되어 버렸고 이제 실수안하기 게임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이야기였다. 적어도 그 당시의 나의 시야에는 스타가 한계에 부딪힌 게임처럼 보였던 것이다.
2.
1의 주장을 내리기 위해 내가 채택한 몇 가지 가정들이 있었는데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 때의 나의 판단은 틀렸었다는 것이다. 이영호를 보면서 그 것을 절실히 느꼈는데, 초반 전략의 갈림, 혹은 이런저런 실수 이상의 무언가가 스타에는 아직 존재하고 있었다. 이영호의 게임은 결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지는 않다. 초반빌드를 이기고도 불리해질 때도 있으며, 가끔 얼치기 없는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불리할 때도 각 상황상황에 맞는 판단들을 해나가고 이긴다. 결국 초반 일꾼가르기로부터 대규모병력의 운용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들은 결코 일차원적으로 모델링될 수 없는 것들이었다.
3.
그 다음에 느낀 것은 한낱 스타도 이렇게 복잡하고 중간중간에 변수가 많은데 인생은 얼마나 여지가 많을까 하는거였다. 집이 가난하다, 학점이 꼴았다, 혹은 좋은 회사에서 인턴기회를 얻지 못했다, 어떤어떤 인맥을 쌓지 못했다, 등등등..은 사실 인생을 거대한 스타 한판으로 봤을 때 일꾼 한부대 스탑 누른것(으헉 사실 이거 뼈아프긴 하다.), 병력 몇 마리 흘린 것, 혹은 서플 잠깐 막힌 것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사실 내 주변사람들이 그런게 더 심한 것 같다. 그들은 대부분 최적화된 길로 살아 온 사람들이고 길지 않은 인생이나마 살아 오면서, 여러 번의 갈림길에서 (운이든 실력이든) 계속 모로가는 길이 아닌 지름길을 택해 온 사람들이다. 그 과정에서 마치 더 조밀한 체로 치듯이 한 번 두 번 걸러져온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으로 인생의 최적화에 실패했다고 느끼는 순간, 지름길로 갈 수 없어서 선두그룹으로 달릴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순간, 그 좌절감과 당혹감은 너무 크다. 사실 그 최적화가 최종적인 승리를 담보하는 것이 아님에도..
5.
그리고 그 당혹감의 이면에는 이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자신은 항상 부모에게, 또래집단에게 앞서나가는 사람이었고 항상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당연히 싸이코가 아닌 이상 그러한 인정은 계속해서 받고 싶어 하는데, 그것이 깨어지는 순간 일순간에 자존감을 잃어버리게 되고, 그러한 '남들로부터의 인정'의 달콤함의 금단증상에 괴로워 한다. 그러한 최적화의 체에서 언젠가 걸러지게 되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걸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6.
뭐 나도 오래 살아보지 않았으니 결론따위는 없는데, 아무튼 그렇다. 지금 나는 정해진 최적화의 트랙이 성공을 보장한다고 믿지 않고, 최적화에 실패한건 굉장히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충분히, 아니 넘칠정도로 많은 변수와 여지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것이 이영호의 드랍쉽 플레이, 레이트 메카닉, 혹은 다른 무엇에 대응되는 것이든.
ps. 뭐 어쩌면 이게 다 자기합리화일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조승연은 지구 최악의 무의식적 합리화 대마왕이라..

스포일러 함유
짤방은 원래 기획의도
0. 세경씨 그렇게 안봤는데 정말 무서운 사람이었구나. 이쯤 되면 지옥에서 온 식모를 넘어서 서큐버스 수준.
1. 마지막 장면만큼은 진짜 개인적으로는 감탄을 금할 수 없을 정도로 간지나게 끝내긴 한듯. 특히 무음으로 처리한게 굉장했다. 내가 감독이었다면 3년후 정음-준혁 씬 없이 좀 열린결말 스럽게 갔을것 같기도 한데.. 순재옹 팔순잔치 씬을 하나 넣고 세경-신애는 당연히 없는거고 지훈만 안보이는 식으로..
2. 지붕킥을 관통하고 있는건 크게 두가지 주제인데, 하나는 극중 대사로도 나왔듯이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즉 비극과 희극이 항상 양면성으로 따라다닌다는거고, 그 절정은 소주병옷을 입고 있던 황정음의 교통사고인듯. 병원씬에서 일부러 그 소주병옷의 두꺼운 입술을 포커스해서 잡아준것도 그렇고.. 결국 세경이 지훈에게 마음을 털어놓은건 희극이지만 언제나 그 뒤에 따라오는건 비극이다.. vice versa.. 뭐 이렇게 대강 이해했음.
3. 두번째는 원래 인생은 뜬금없는거..라는건데 사실 생각해 보면 인생 살아가면서 닥치는 비극이든 희극이든 그렇게 개연성 있는 일이 얼마나 있나 싶기도 하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시트콤이라는 장르 자체가 개연성을 좀 줄이면서 우연에 우연을 거듭해서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고 주인공이 곤경에 빠지는 그런 장르라는걸 생각해 본다면.. 말도 안되는 일로 주인공이 곤경에 빠져서 웃음을 주기도 하는데 말도 안되는 일로 눈물을 주는건 안될게 뭐 있냐 이런 얘기를 하는듯 한 느낌.
4. 그 유명한 시청등급 화면에서 컬러로 나온 인물들만 해피엔딩이다..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중심인물 4인을 제외한 캐릭터별 결말은 해피라고 봐야 하는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인나-광수쪽도 해피엔딩이라고 봐야 할 것 같고, 세호도 정변한 해리랑 결혼했고, 순재-자옥과 현경-보석도 좋게 끝났고.. 줄리엔강은 처음에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가 결국 대사전달력이 너무 떨어져서 포기하고 쩌리로 밀어낸 느낌이고.
5. 어떻게 보면 지붕킥 자체를 시종일관 관통하고 있는 성장, 혹은 결점에 대한 보완의 의미로 본다면,
1) 방귀만 뿡뿡 뀌던 권위적인 가부장의 모습인 순재는 자옥과의 결혼/보석에 대한 인정 등으로 다늙은 후에 타인에 대한 이해라는게 생겼다.
2) 자옥은 철없는 10대 소녀의 정신에서 좀 더 사려깊은 장년여성으로의 성장이 있었다. 중반에 이순재와의 관계를 현경에게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에 있어서도, 그냥 밀어붙이면 인정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던 것에서 콩국수 에피(약간 억지감동스러웠을수도 있으나)를 통해 좀 더 타인의 입장에 대한 이해(미안해..라는 대사)를 얻어갔다.
3) 해리는 누구나 느끼듯이 가장 크게 성장했음. 다 아는거 설명하긴 귀찮으니 패스하고..
4) 준혁은 첫사랑을 통해 성장하면서 결점이었던 까칠한 성격이 무뎌졌고, 세호 역시 정음에 대한 짝사랑에서 보여졌던 맹목적인 집착을 지정커플을 알게 되면서 치료했다고 볼 수 있고, 정음은 철없이 돈쓰는 20대 된장녀의 모습에서 벗어났고, 보석 역시 결점이던 지능이나 상황판단이 마지막에는 치료되는 모습이 보였고, 현경은 초반에 나왔던 준혁의 대사처럼 동정심, 의리 이런거라곤 전혀 없는 얼음같은 모습에서 막판에는 세경한테 돈도 챙겨줄 정도로 변했고, 뭐 이런 식으로. (신애쪽이 애매하긴 한데 신애의 결점은 내부적인게 아니라 신애를 둘러싸고 있는 하쉬한 외부 상황이었고, 아빠를 다시 만나면서 해결되었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나..)
6. 하지만 지붕킥에서 결점보완을 제대로 못한 두 인물이 있었으니 그건 세경과 지훈. 세경은 가지고 있던 소심함이나 우울함을 끝까지 털어내지 못했고, 지훈의 결점이었던 타인에 대한 둔감함 역시 끝까지 해결되지 못했음.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둘이 죽은거라고 해석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
7. 결론은 뭐 개인적으로는 좋았다..임. 내가 원래 좀 컬트적인 결말을 좋아하기도 하고. '시트콤인데 왜 자꾸 우울하게 구냐' 혹은 '시트콤인데 왜 자꾸 러브라인에 집착하냐'라는 비판은 나도 많이 생각했던건데 결국 김병욱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만들었던 모든 작품에서 situation comedy가 아닌 situation tragedy를 만들어온 것 같다.
Tags: 지붕킥
1학기초는 신입생들이 학교에 많고, 그 신입생들을 낚으려는 종교인들도 상당히 캠퍼스에 많다. 오늘도 학관 앞을 지나가다 종교인 한분을 영접하였는데 아크로에서 약대까지 스트레이트로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체력을 아끼는 차원에서 그냥 듣고있던 라됴헤드 노래를 톰요크 모창을 하며 흥얼거려주며 떼내었음. 언제 한번 좀 시간 많으면 재미있고 센스있게 제압하고 싶은데 뭐 아이디어 없을까.
그러고보니 무서운 사실을 깨달았는데, 지금까지 301동에서는 종교인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제기랄 301동은 종교인들조차도 사역가고 싶지 않은 죽음의 땅인건가..........
전자회로1을 재수강하려니 갑자기 일화가 하나 생각난다.
당시 BJT(트랜지스터의 일종이다) 등이 시험범위였는데
03학번의 커리큘럼은 좀 헬인데다 3학년 과목들이 다 시험을 서너번씩 보는게 기본이라
게다가 당시 통합과목으로 있던 3학년 실험이 제일 좋같은지라
뭐 그런 핑계들때문에 공부가 전혀 안돼있었음
근데 당시 같이 모여다니던 4명이 있었음.
나
고석준
정우진
윤동욱
네명은 시험 전날에 전혀 시험공부가 안되어 있었고
BJT부분을 공부하는 기막힌 전략을 세움.
BJT는 pnp나 npn 이렇게 살짝 다른 물질을 접합한건데
아무튼 세 부분의 이름이 있음
콜렉터
베이스
에미터
4명중 나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저 세 부분을 하나씩 맡아서 하고
그 가운데 제일 눈치와 초기 이해력이 좋은 나한테 각자 맡은 부분을 강의를 해서
내가 종합한다음에 다시 설명해주는
그런 전략을 세웠음.
아아 이게 말이 안되는게
세 부분이라는게 따로따로는 전혀 의미가 없고 결국 다 통합적으로 봐야 이해가 되는건데
그래서 세명중 누구도 자기 파트를 나한테 강의해주지 못했고
그나마 세 파트중 하나라도 본 그 세명은 나보단 좀 나았지만
나는 C0를 맞았음.
내 인생이 꼬인건 그날부터였던 것 같음.
오늘 문득 든 생각인데
컴공과를 갔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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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evoke 2010/08/27 02:50
으흠, 왼쪽 위의 블로그 제목과 적절한 매칭이 되는 개인정보였습니다 ㅋㅋ
저도 앞으로 그런 사람 만나면 써먹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