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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 후기

*.txt 2011/06/30 22:13
여기저기 뒤져봐도 (기출문제 말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GRE 후기를 남기는 사람은 본적이 없고 바위 어디에도 거의 GRE 후기같은건 본 기억이 없는데 고작 600점도 못넘고 뭐가 잘났다고 후기 씩이나 남기는지 모르겠지만..(이라고 쓰니 하나 보긴 봤던게 생각이 났다) 아무튼 두달이 넘는 장기프로젝트를 끝냈으니(라이팅땜에 끝난게 아닐지도 모르지만) 한번 정리해 봐야겠다.

[후기]
(주/GRE업계에서 후기는 GRE 시험의 특성을 이용해서 최근 며칠간의 기출문제를 공유하는 행위이다. 운좋으면 -사실 꽤 많은 경우- 그 범위에서 문제가 고대로 나오기 때문에 엄청난 점수 인플레가 가능하다.)

사실 나는 유학을 가고싶은지 아닌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단지 집에서 유학을 가길 원할 뿐이고 원래 주변사람과 타협을 잘 하는 편인 나는 에잇 봐버리자 이러면서 충동적으로 시험을 신청했었다. 굳이 new가 아닌 old GRE를 신청한 이유는 뭐 사실 딱히 없는데 끝물이라고 하니까 왠지 봐야 될 것 같은 홈쇼핑 심리였을수도 있고 old쪽이 그나마 좀 더 노력한만큼 점수가 나오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종강 끝나고 바로 볼 수 있다는게 좀 매력적이었을 수도 있고..

그러면서 후기를 보지 않겠다고 결심한건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런거다. 후기를 파고 점수를 잘 받는건 아마도 주변 사람들의 결과를 봤을때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 내가 유학을 안가게 된다면(or 다 떨어져서 못가게 된다면) 그 후기를 파는 시간동안은 남는게 없을거라는 걱정이 있었다. 결국 후기를 안보겠다고 결정했던건 플랜B의 일종이었고, 시험을 기다리면서는 이미 '그래 시험 잘 못봐도 단어 외운건 평생(?) 남으니까..'라는 마음이 지배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필리핀에 온 이후에는 단어도 열심히 외웠고 그래도 보험인데 후기를 볼까 하는 유혹이 강렬했다. 그러면서 싸이에 있는 후기 모으는 클럽도 가보고 여기저기 기웃거려봤는데 약간 엉뚱하게도 결국 나를 망설이게 만든건 이 사람들의 수학 후기 때문이었다. 솔까 GRE 수학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말이 안되게 쉽다. 잘봐줘야 중학교 내신 수준이다. 근데 이깟걸 가지고 후기 모으고 이러는걸 보니 나:수학후기 보는 사람들 :: 원어민:버벌후기 보는 사람들 이런 analogy가 자연스럽게 성립되고 별로 후기를 보고싶지 않게 되더라. 시험 끝나고 대충 훑어보니 끝까지 후기 잘 탔다는데 아마 같은 시험장에서 본 다른 사람들은 잘 봤을 것이다. (그러나 후기탄 사람들보다도 수학 하나하나 다 푼 내가 제일 먼저 나왔다. 심지어 난 맨 끝에 점수 안들어가는 더미 수학도 두뇌유희를 위해 성실히 풀었는데 -_-)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났다. 왜 뉴스를 보면 집안도 별로 안가난한 고위공직자가 꼴랑 천만원 받아서 개망신당하고 구속되는걸 보면서 '아니 저새끼는 꼴랑 천만원에 양심을 판거냐'라고 생각하는데, 다시보면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천만원이 진짜 별거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밥 한끼 얻어먹고 가볍게 친구 부탁 들어주는 것처럼 생각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GRE 후기도 비슷한건데, 사실 후기보는것도 엄밀히는 치팅이고 이런 사소한거에 둔감해지면 나중에 결국 재수없으면 꼴랑 천만원 받고 개망신당하는(그러면서 자기는 재수없게 걸린거라고 위안삼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후기를 보는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다. 거지같은 ETS에 헛돈을 바치고싶지 않다는 생각 역시 100% 이해하고 사실 이 모든것의 원흉은 시험을 바보같이 내는 ETS에 있다고 생각한다. ETS 개새끼)

아무튼 후기에 대한 생각들은 그런 것들이었다. 물론 나도 안망했기 때문에 이렇게 쿨하게 얘기하는 것일 거고 오늘 망했으면 7월 3일쯤에는 열심히 잘 나오지도 않는 후기 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공부과정]
사실 거만어-거의 만점받는 단어집- 자체도 기출문제의 모음이고 나의 이상에 맞는 제대로 된 공부를 하려면 이거의 도움도 받지 않고 저기 외무고시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는 단어집같은거 열심히 봤어야 하지만.. 플래시카드 덱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거만어를 보는 정도로 타협을 했다. 보조교제로는 학교서점에 있던 GRE교재인데 프린스턴리뷰인가에서 나온걸 풀어보진 않고 그냥 감잡기 위한 설명만 봤다. 한 4월 중순쯤부터 이동시간에만 보기 시작했었는데 이번학기 광교수업이 가고오는데 총 세시간이라서 그 버스 안에서 많은 단어가 외워진 것 같다. 그거 다 외운 다음에는 그냥 GRE랑 상관없는 단어집을 보다가 때려치고 찍는 실력을 높여보려고 뒤쪽에 있는 어원들을 좀 외웠다. 별로 큰 도움은 안된 것 같다. 거만어나 더 제대로 볼걸 그랬나..

그나마도 엄청 많이 보진 못했는데 4월과 5월에는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ㅋㅋ' 이러면서 버스에서는 트위터질을 일삼았고 6월에는 학기말이 되면서 잠이 부족해서 이동시간에는 자느라 바빴다. 결국 많은 역사는 종강을 전후해서 이루어 졌는데, 한 1/3정도는 출국 직전 5일정도에 외우지 않았나 싶다. 거의 집밖으로 나가지도 않으면서 했는데 막판에는 극도로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반쯤 미친상태였음. 아마 페북 친구들은 잘 알 것이다. ㅠㅠ

시험 2주일쯤 전에 처음으로 파워프렙을 보고 370점 나왔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1주일쯤 후에 거만어를 얼추 다 외우고 다시 파워프렙을 봤는데 또 370점 나왔었다. 분명히 거만어랑 파워프렙은 스코프가 다르긴 한데 아무튼 그 다음에는 기분만 더러워질 것 같아서 안봤음. 저 파워프렙 두번의 370점 사이에 중국 기출문제인가 하는걸 누가 보내줘서 한회분 풀어봤는데 그건 450점인가 나올만한 점수였던 것 같다. 사실 세개 다 집중 안하고 풀긴 했음.


[라이팅]
점수가 떠봐야 알겠지만 공부 진짜 하나도 안했다.(사실은 해봤자 안달라질 것 같아서..) 이슈 아규도 파워프렙에 나온 샘플만 한 세 개씩 보고 그냥 랜덤돌려서 하나씩 써보면서 시험 때 시간조절만 시뮬레이션 해봤음. '영어시험이라기보단 논술에 가까운거 아님?'이라는 이상적인 마인드를 견지했음. 사실 버벌도 '사실 GRE는 영어시험이라기보단 IQ테스트 아님?'이라는 마인드를 견지하고 있긴 했음. 단어를 다 안다는 가정 하에 IQ테스트지만......

라이팅 문제는 어차피 다 오피셜리 공개라 기출문제 써도 상관없을거같은데, 이슈에서는 '어떤 분야를 선도하는 아이디어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비슷한거보다는 보편적인 생각에서 벗어난데서 나오는가?' 이런 얘기였는데 답으로는 'ㅇㅇ' 이러면서 양자역학, 행동경제학,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이렇게 세개의 예시를 들었음. 아규는 우유공급이 10년간 25%나 늘었고 우유가격도 10년간 두배나 올랐기떄문에 정부에서 가격인상요인을 규제해야 한다 이런 내용.. (그러고보면 이번 정부는 진짜 저 수준의 이유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긴 한데;;;)


[뉴GRE]
슬쩍 봤는데 Antonym이랑 Analogy가 없어졌기 때문에 좀 더 재능싸움이 아닐까 싶다. 근데 어차피 미국 이공계는 아시안들이 대학원을 채워줘야 되기 때문에 GRE에서 좀 불리해질지언정 실질적으로 크게 차이는 없지 않을까 싶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니 단어만 잘 외우면 SC도 잘할거라고 생각하고.. 더미를 풀어보니 매쓰가 지금보단 약간 변별력이 있어진 것 같긴 한데 그래봤자 아직도 중학교 수준이긴 하다. 다만 8월 시험결과를 11월에나 알려주겠다는건 역시 ETS 개새끼..




덧. TV를 트니 '럭키스타'의 중간광고로 '케이온'과 '씨티헌터'(한국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아 뭔가 부조화하면서도 조화스런 조합이다...

덧2. 숙소를 신정환이 묵었던 곳에서 해변쪽 리조트로 옮겼는데 여기선 방에서 인터넷이 안되고 로비에서만 되네.. 밖에는 폭우만 오고 TV에도 볼건 없고 로비에서 고전게임같은거나 하나 받아와야겠다. 지금부터 15분간 추천받습니다 ㅋㅋ

덧3. 엄뉘 모시고 같이 왔는데 할건없고 먹을만한것도 없고 위험하다고 불만가득.. 그러길래 따라오신다는걸 넌지시 말렸건만.. 울엄뉘한테 맞는 도시는 뉴욕보다 약간 덜 소비스러우면서 치안은 좋은 도시인데 앗 그거 딱 서울이네....
2011/06/30 22:13 2011/06/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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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 20110327

*.txt 2011/03/27 21:43
0. 개인적으로 오늘 방송분 진짜 대단했다. 진짜 아빠미소 지으면서 봤음. 사실 내가 김범수 박정현 이런 피지컬파들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오늘은 진짜 인정할만했음
 
1. 개인적으로 바라보는 나가수는 절대 망해서는 안될 프로그램이었다. 예를들면 뜨형이 망하는거랑 나가수가 망하는거랑은 의미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이 기회를 놓치면 가요계 개편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물론 그와는 별개로 최근의 아이돌 노래들은 굉장히 잘뽑힌 곡이 많다고 생각함)
 
2. 지난주 보면서 빡친 부분은, 절대 망하면 안될 프로그램에 웬만해서는 망하지 않을거같은 퍼포먼스를 출연자가 내줬는데도 불구하고 PD가 프로그램을 망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재도전을 허가해준 것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 구성이 정말 최악이었다. 목소리도 별로 안좋은 어눌한 말투의 PD가 뭔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탈락자를 발표하는 것, 노래부분 편집을 망가트리는 것, 개그맨이 굳이 매니저로 끼는 것 등등 PD의 영역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중에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었다.
 
3. 오늘 방영분을 보면서 더더욱 그것을 확신했다. 실제 녹화가 된건 논란이 된 방영분의 바로 다음날. 분명히 가수들의 멘탈컨디션은 최상이었을 수가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7명 모두 굉장한 무대를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김영희PD의 경질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나가수의 출연자들은 대부분 프로답게 굴다가 딱 한순간 그렇지 못했고, PD는 그걸 걸러내지 못해서 불똥을 반 이상 출연자에게 튀개 했기 때문에.
 
4. 정엽은 차라리 원래 브릿팝 편곡을 밀고나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잊을께'는 '널 잊어야 해에에에'에서 확 지르는게 맛인데 갑자기 거기서 4도 내려서 전조를 하다니... 7명 모두 훌륭하긴 했는데 1위(김범수/박정현중 하나)와 7위(정엽/백지영중 하나)가 대충 예상되는 신기함이 있었음.
 
5. 계속 이 포맷일지 알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윤도현은 웬만해선 안떨어질듯. 사실 어떤 노래든 락버전으로 편곡하면 들어줄만 하다. 누구든지 선곡 암초가 걸려서 미끄러질 수 있는데 윤도현은 안그런듯..
 
6. 지금까진 한달간 오픈베타였고 한달뒤 정식서비스 재개할 때 시청률 폭발 예상함. 내가 계속 주장했듯이 방송시간 팍 늘리고 2주에 한번 신입사원이랑 격주로 방송하는게 좋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오늘은 그게 먹힌 것 같음.
2011/03/27 21:43 2011/03/27 21:43
보통 게임이든 예능이든 모니터나 카메라를 통해 규정되는 어떠한 가상세계가 있어 내러티브의 영역을 결정하게 된다. 한국의 많은 리얼버라이어티들은 PD가 개입한다거나 매니저가 등장한다거나, 연기자가 생돈을 쓰게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 영역에 촬영환경을 포함시키는 시도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한편 <나는가수다>는 그러한 가상세계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이 아닌 전혀 다른 포맷의 혁신을 보여줬다. 프로그램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의해 PD가 짤리다니! 마치 마리오가 버섯을 먹자 이를 플레이하던 이의 키가 커지는 것과 같은 임팩트의 미디어 혁명인 것이다.

어떠한 세계가 있을 때 그 세계의 전지적 관찰자-혹은 신-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작금의 <나는가수다> 사태를 통해 나는 그러한 가능성을 바라보..기는 개뿔 빨리 내일 쓸 발표자료 만들고 쳐자야겠다.
2011/03/24 22:02 2011/03/24 22:02

종강하면

*.txt 2010/12/07 11:13
어디 레지던스 하나 잡고 우진이 엑박 들고가서 켠김에 왕깨기 이런거 해보고 싶다.
2010/12/07 11:13 2010/12/07 11:13

시리어스 게임

*.txt 2010/09/11 01:19
이번학기 극적으로 수강하게 된 과목중에 '인터넷과 지식기술'이라는 전혀 재미없어 보이는 제목의 강의가 있는데, 제목은 저렇지만 실제로는 시리어스 게임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고 실제로 만들어보고 하는 수업이다.

사실 게임..이라고 할 때 보통 컴퓨터게임을 생각하지만 야구를 하는것도 게임이고, 1박2일에서 복불복을 하는 것도 게임이고 무한도전에서 서울을 뛰놀며 미션을 수행하는 것도 게임이다. 그냥 '놀이'의 직역을 생각하는게 편할듯.


어쨌거나 시리어스serious게임이라는건 진지한 게임, 국내에는 이상하게 기능성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번역이 되었는데, 엔터테인먼트, 혹은 재미 이상의 목적을 갖는 게임이라면 다 시리어스 게임이라고 보아도 될 것 같다. 교육용 게임도 이런 것이 될 수 있겠고, 어떤 사회적 프로파간다를 위한 게임(대..대운하 게임!)도 이런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플래시게임중에 이슬람 테러리스트를 제압해야 하는 게임이 있는데, 이 게임에서는 테러리스트를 쏘면 죽은 이의 가족들 역시 테러리스트로 변하고, 결국 유저는 게임에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적인 내용.


종종 트위터 등에 소개했었던 몇몇 게임들 (loved, everyday the same dream 등) 역시 좀 이런 시리어스 게임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얘네들은 게임의 속성 중 entertainment의 비중을 극단적으로 줄여 좀 더 abstract art에 가까운 것 같고..

컴퓨터게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게임 역시 시리어스 게임이 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무한도전의 '여드름 브레이크'편을 생각해 보자면, 남산 김포 등을 돌며 재개발 지역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하는 시리어스 게임일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규모를 극단적으로 키운 게임을 빅 게임이라고 한다고 한다.)


우리 조원중 한명이 던진 이야기인데, 시리어스 게임에 대한 제일 재미있었던 관점은 부루마블에 대한 이야기였다. 생각해보자. 부루마블 게임에서 모두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당연히도 아무도 땅을 안사고 건물을 안짓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어떤 땅에 이름을 붙이고 소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했고, 다른 참가자들 역시 불안해지며 경쟁적으로 땅을 사기 시작한다. 결국 시리어스 게임의 관점으로 본 부루마블은 사유 부동산을 인정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게임인 것이다.


아무튼간에 수업에서 팀을 나눴는데, 여자 넷에 남자는 나 하나다. 대학들어와서 남자가 없는 조에 들어가본건 사상 최초인듯. 그리고 나만 늙은이고 다들 06~08학번들. 그런 고로 우리 조의 이름은 '오빠단'으로 정했다.
2010/09/11 01:19 2010/09/11 01:19

도를 아십니까

*.txt 2010/08/26 23:35
길에서 교회 전도하는 사람은 종종 만나봤는데 도를 아십니까 라던가 기가 허하네요 류는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종합하자면 나는 지옥에 떨어질 것 같이 생겼지만 도는 잘 알게 생겼고 기는 빠방해 보이는 것이다. 사실 내 인생 자체가 교회에서 하지 말라는 짓 위주로 골라서 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사실 좀 더 많을 수도 있는데, 밖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이어폰을 꼽고 있기 때문에 어깨를 두드리면서 물어보거나 진짜 얼굴을 들이대며 물어보지 않는한 내가 아예 못 듣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경우에는 난 매너남이기 때문에 이어폰을 빼면서 '네?'라고 하는데, 그런 류의 사람이면 보통 매우 피곤해 하면서 쿨하게 손사래를 치고 다시 아이팟에 머리를 쳐박곤 했다.


그러고보니 요즘엔 그런 사람들이 설문조사나 심리테스트 이런 식으로 접근하기도 한다는데, 병특시절 퇴근하다 강남역에서 그런 류로 생각되는 심리테스트를 한번 해 본 적이 있다.(하던 당시에는 그런 류라고 생각 못함)

그냥 집 사람 나무 이런거 그리는 테스트였는데, 쓱쓱 그리고 뭐 대충 설명 해주는데 별로 맞는것 같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는 꽤 좋았고 뭐 그런 상황. 한 10~15분정도 얘기했던 것 같은데, 그 다음에 바쁘냐고 해서 약속있다고 함. 그 날 실제로 약속이 있었는데 좀 어중간한 시간이라 그런걸 할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고..

결과적으로 보면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쓸데없이 시간낭비만 한거일텐데, '지금까지 얘기했으니 더 얘기해보자' 이런 식으로 붙잡는것도 없고, 연락처 달라길래 그냥 회사메일 써줬는데 더 메일이 오는 것도 없더라. 가끔 듣는 말중에 '그냥 보면 디게 만만할 것 같은데 얘기해보면 만만찮음을 느낄 때가 있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거였을까. (아 쓰다보니 생각난건데, 내가 얘기하면서 좀 본의 아니게(?) 개인정보에 관해서는 좀 뻥을 치긴 했다. 내가 캐내디언인데 대학을 미국에서 15살에 들어가서 마치고 애국자 부모님의 명으로 한국에 들어와서 테헤란밸리에서 억대연봉을 받고 있는 21살의 프로그래머....로 설정했는데 그것때문이었을까.....)
2010/08/26 23:35 2010/08/26 23:35

국립현대미술관

*.txt 2010/08/10 23:40
갑자기 2주전에 미술관이 가고싶어져서 오늘 결국 국립현대미술관 갔다왔음. 독자여러분께서는 매우 의외겠지만 내가 현대미술을 좀 좋아함(근데 아는건 쥐뿔도 없음)

마음에 드는 작품도 몇개 있었고 '나같으면 이렇게 만들었겠다' 싶은 작품도 몇개 있었고 그랬음. 인상깊..다기보다 좀 황당한 작품도 있었는데, LCD RGB 픽셀들 확대시킨 사진을 스크린에 인쇄한걸 '픽셀'이라고 이름붙인 작품이었음. 이거 공돌이가 보기엔 너무 진부하잖아...



일단 오늘 든 의문이 있는데, 왜 미대에서는 그림잘그리는 사람을 뽑을까? 예술적 감각만 있으면 그림실력 나정도만 돼도 충분히 저런 작품 만드는데 부족함은 없을 것 같은데..
(한예종은 안그렇다는 지인의 제보가 있기는 했는데..)



아무튼 오늘 보면서 나만의 작품을 세개나 즉석에서 생각했음. 나 현대미술 아티스트로 재능좀 있는듯 으쓱으쓱 하면서 갑자기 쏟아진 비맞고 옴


1. 앤디워홀 사진을 5*4 매트릭스로 20개 걸고 제목을 '자화상'이라고 붙임. 수많은 앤디워홀 워너비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패러디

2. (C++) 코드들을 쫙 프린트해서 붙이고 제목은 '콜라쥬 I'이라고 붙임. 오픈소스와 OOP의 등장으로 코딩 자체도 오브제들의 콜라쥬가 되었다는 의미

3. 투명한 컴퓨터를 하나 만들고 그 중 GPU에 스포트라이트를 줌. 그다음에 모니터를 붙여 거기에 3D 조각작품을 만들고 띄움. '조각 I'이라고 붙임. 조각 작품의 미술적 본질이 물리적인 실체냐, 아니면 0과 1로 된 무형의 비트들도 조각 작품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문제적 작품


아 그리고 이건 옛날에 생각했던건데

4. 비디오아트인데, 드럼세탁기 안에 방수카메라를 설치하고 세제도 넣고 세탁기를 돌림. 그리고 카메라에서 보는 바깥세상을 녹화함. 제목은 '정화의 세계'인데, 정화되고 있는 세계(세탁기 안)에서 정화되지 않은 세계(세탁기 밖)를 바라보는 시점의 의미임 (지금 생각해보니 녹화하지 않고 라이브로 세탁기 돌리면서 카메라가 보는 화면을 밖에서 따로 띄워줘도 될듯)



어떻습니까 이정도면 조승연도 아티스트? 솔직히 낸시랭보다 내가 나은듯
2010/08/10 23:40 2010/08/10 23:40

스포츠 병역면제

*.txt 2010/06/24 00:30
올림픽 메달 땄다고 김연아 이런애들 병역면제 시켜주는게 '넌 군대가는거보다 그 시간동안 운동하는게 더 가치있으니까 군대가지 말고 운동하셈' 의 뜻이 본질인건 사실 아니다.

병특(X)산업기능요원(O)이라는 제도 역시 '군대에서 머리 썩히지 말고 IT인재들은 개c발이나 하셈'의 뜻은 명목상일 뿐이지 사실 본질은 아닌 것 같다.

결국 경제논리일 뿐인 것 같다. 한국이 스포츠가 잘나가면 그로 인해 전체 대한민국의 생산성이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는거고, 아카데믹한 쪽은 아니(라고 판단하고있)기 때문.

한때 세계선수권중에 WBC(엄밀히는 세계선수권이 아니긴 하지만)랑 월드컵만 병역혜택을 줬던것 역시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데, 한국이 다른 비인기종목을 잘했을 때 기대되는 생산성증가에 비해 야구나 축구를 잘했을 때, 그리고 그걸 전국민이 관심을 가질 때 기대되는 생산성증가가 훨씬 크기 때문.

산업기능요원 역시 마찬가지다. 머리 좋은 애들을 중소기업에서 싼값에 부려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준다는게 본질이지, IT인재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 그런 제도를 만든건 아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IT노예들을 양산하는 산업기능요원은 폐지되어야 한다'라는 주장은 반쯤 틀리다. 원래 그러라고 만든 제도니깐.

전문연구요원도 비슷한거고.. 모든 대체복무는 그 수혜자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결국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만들어졌다는게 포인트.

결국 무슨 국제수학올림피아드가 월드컵처럼 국민적인 생산성과 자긍심(뭐 나처럼 응원은 열성적으로 하나 이겼다고 해서 자긍심이 별로 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을 높여주는 이벤트가 되지 않는한 순수 아카데믹한 쪽에 공평한 병역혜택이 돌아가는건 불가능하다는게 내 생각.


그래서 사실 진짜로 16강 병역혜택을 주더라도 뭐 크게 놀라진 않을 것 같다. (약간은 놀랄 것 같은데, 아직 야구에 비해 축구의 파워가 쎄구나..라는 측면에서 놀랄 것 같다.)

뭐 드럽고 치사하긴 하다.
2010/06/24 00:30 2010/06/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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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

*.txt 2010/06/06 10:10
일단 다른건 다 뻥이라고 해도 일단 스탠포드 학-석사학위 있는건 맞지 않나? 스탠에 있는 사람한테서 한두번 들은게 아닌데..


아무튼 타블로가 뻥쟁이 허언증이든 아니든 이 의혹들을 보면서 느끼는건
한 20년쯤 후에 내 경력을 증명할 방법이 의외로 거의 없다는걸 깨달았다는건데..

예를들어 스타리그 맵제작자였음 파이썬도 만들었음 이러면
사실 증명할 방법이 없다.
스타뒷담화에도 나왔었다! 라고 하지만 온겜 홈피에 VOD가 없으면 말짱 무효...
어찌어찌 내가 Forgotten_ 이 아이디를 썼다는걸 밝혀낸다 해도 파이썬 맵에 써있는 아이디랑 다르잖아 어쩌고저쩌고 의혹만 불어날지도 모르고..


회사에서 KT랑 IPTV 구축도 했고 뭐도 했고 뭐도 했고...
사실 이런거 증거 하나도 없지...... 찾으려면 찾겠지만 굉장히 귀찮은 일.


나 서울대나왔음 이러면서 졸업장 제시해도 'ㅋㅋㅋㅋㅋㅋ 웃기고 자빠졌네 03년에 들어가서 2011년까지 다녔다고?' 혹은 뭐가 영문 표기가 이상하다 동명이인인지 어떻게 아냐 등등의 의혹이 나올지도... 수많은 대학동기들이 설마 증명해 주겠지..만서두
나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정우진같은 사람이 '조승연? 전기과 03이었다고? 내가 전기과 03인데 그런 사람 첨들어봄' 이렇게 인터뷰 해버리면 안나온게 돼버리는거고...


그 의혹을 수십가지 받았을 때 일일이 다 서류/증언등등과 함께 인증하는것도 참 더럽게 귀찮고 시간낭비일 것 같고.. 인증해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

아 근데 난 타블로처럼 유명해질리가 없어서 상관없나?



사실 박재범때도 느꼈는데 쇼비즈라는게 그런 것 같다.
큰돈을 벌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별것도 아닌 한방에 훅가기 쉬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타블로가 유명해진 계기는 스탠포드때문이 맞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고
하지만 스탠포드 학석사만큼은 사실이니까 다른 여러가지 뻥들(SAT, CIA, 조기졸업 주장, 첼시 클린턴 등)은 중요한 팩터가 아니다 이렇게 치부하는것 역시 도에 지나치게 쿨한 태도다. 이걸가지고 열폭이나 마녀사냥으로 보는 시각은 좀 잘못된 것 같고.. 예능에 나와서 몇 가지 과장한 수준을 이미 좀 넘어섰으니깐.


사실 에픽하이의 음악은 좋아했었는데 5집 이후로 새로운것도 없이 기존에 하던것도 내리막이라 좀 시들했다고 보고 있기도 하지만 뭐 여전히 업계 평균보단 나았고 그정도의 스탠스다. 가사만큼은 정말 잘쓴다고 인정하고 있고..
2010/06/06 10:10 2010/06/06 10:10

퍼펙트의 확률

*.txt 2010/05/12 00:59
야구에서 퍼펙트게임은 엄청난 천운을 필요로 하고 한국에선 한번도 안나왔고 미국에서도 그 긴 역사동안 20번 내외던가.. 이랬었는데.

아무튼 이런 명제를 생각해 보자
'메이저 초특급 투수가 중국리그에 가면 퍼펙트를 할 수 있을까?'

명제가 매우 추상적이므로, 수학의 언어로는 이렇게 바꾼다.
어떤 특급투수가 300번(=대략 10시즌)의 등판동안 퍼펙트를 한 번 이상 할 확률이 50% 이상 되려면 투수에게 요구되는 피출루율(원래의 출루율에 에러출루 낫아웃출루 이딴것까지 합친)이 얼마나 되어야 할까?

일단 요구되는 한 경기 퍼펙트 확률을 구해볼 필요가 있다.
(1-p)^300 = 0.5 여야 하므로..
p = 0.00231
그러니까 한 경기 퍼펙트 확률이 0.23%라면 가능.

그렇다면 27타자를 상대하는동안 출루를 안시켜야 하므로,
(1-p)^27 = 0.00231
p = 0.20135

즉 피출루율이 (10년 내내) 2할인 투수 두명이 10년간 뛰면 그 중 한명은 퍼펙트를 한 번 정도 한다는것.

한국 프로야구에서 살펴 보면.. 위에서 정의한 피출루율은 찾기가 좀 어려운데, 공식적인 의미의 출루율은 존재.

선동열이 11년간 통산 피출루율이 0.228
이상훈이 8년간 통산 피출루율이 0.275
박충식이 9년간 통산 피출루율이 0.286
구대성이 13년"째" 통산 피출루율이 0.294
최동원이 8년간 통산 피출루율이 0.297
정명원이 12년간 통산 피출루율이 0.299
그러면 퍼펙트를 위한 피출루율은.. 저기다가 2~3푼정도 보태면 되려나?

아무튼 결론은 메이저 탑투수가 중국가면 확실히 퍼펙트 어렵지 않을 것 같고,
크보 탑투수가 중국가도 꽤 가능할 것 같고,
메이저 탑투수가 한국오면 10년 뛰면 반반정도?

오늘의 잉여력폭발 끗.
2010/05/12 00:59 2010/05/12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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