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줄도 몰랐던) 홍대쪽에 비디오가게가 하나 망해서 거기서 재고정리 하는데 보노보노 극장판이 있길래, 더빙판과 자막판중 고민하다 더빙판을 싸게 사왔음....이 한달 전인데 최근에 너무 바빠서 이제서야 봄.
보통 내가 보노보노가 성인용만화라고 주장하면 미쳤다고 하는 사람이 90%, 동감하는 사람이 10%정도 되는 것 같다. 사실 잘 뜯어 보면 캐릭터의 구상이나 대사 하나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철학을 담고 있는데, 그 깊이는 만화책>극장판>TV판 정도인 것 같다.
가볍게 보면 한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만화인데, 보노보노는 무기력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난 아이를, 포로리는 무서운 누나들 밑에서 자라며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아이를, 너부리는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난 아이를 상징한다는걸 생각하고 나면 보노보노를 대하는 시각은 상당히 무서워지기까지 한다.
만화책을 보면 이러한 메타포는 더더욱 극심하게 드러나는데, 숲속 어른들의 이야기는 복잡한 사회에서의 정치학과 권력구조를 상징하고 있고, 보노보노와 포로리가 매번 만들어 내는 놀이는 각각이 하나의 사회과학적 의제를 나타낸다는 시각이 있다. 물론 보노보노가 매번 만들어내는 상상과 의문들은 대놓고 각각이 철학적 소주제고..
극장판 이야기를 하자면, 3D 애니메이션으로 한 번 만들어 본 것 같은데 역시 원작의 귀여운 그림체가 잘 안살고 (본인은 더빙판을 봤으나) 더빙의 감도 옛날처럼 살지 않아 아쉬웠음. 물론 주제의식이나 대사 사이사이의 여백감, BGM같은건 굉장히 동화적이고 훌륭했고, 마지막에 너부리와 너부리의 아버지가 재회하는 장면은 굉장히 찡했음.
극장판 : ★★★★
애니판 : ★★★★☆
만화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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