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끼고 살좀있는 루저 남자가 월요일 아침에 혼자 상암에 조조로 에반게리온을 보러 가면 덕후인증이겠지? 뭐 어때 다시 얼굴볼사람들도 아니긴 하지만. 가보니 나같은 케이스도 많이 있더라.
아무튼 원작의 팬 입장에서 원작이 나온지 14년이 지난 지금 볼때 매우 흐뭇하게 볼 수 있는 시리즈인듯. 사골이면 어떤가. 사골국물만 맛있으면 되지. ★★★★
이하 스포일러
1. 제일 쩔었던 장면은 에바 세대가 허들하듯이 전봇대와 전기줄을 넘어 뛰고 미친듯이 달리는 장면. 정말 잘만든 것 같다.
2. 신극장판은 엔드오브에바 이후에 어찌어찌 해서 시간이 과거로 돌려진거다..라는 루프설이 굉장히 힘을 얻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해석해도 맞고 아니라고 해석해도 맞게 애매하게 결론이 날 것 같음.
3. 즉 루프설로 해석하면서 기존의 매니아들이 분석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두고, 독립된 작품이라고 해석하면서 새로운 사람들도(지금 중고딩이면 에바가 나왔을 때는 미취학아동이니까.) 볼 수 있게 하는 그 정도 스탠스가 아닌가 싶음.
4. 마리라는 신캐릭터는 구세기판에 존재하던 아스카의 특성이 둘로 쪼개져서 신극장판의 아스카와 마리로 나타난게 아닌가 싶음. 여러 모로 구세기판의 아스카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듯.
5. 신지의 워크맨이 25~26번트랙을 반복하다 이번에 27번트랙으로 가는데, 구세기판의 25~26화를 넘어서서 뭔가 한 layer 진일보했다는 것을 나타내주지 않나 싶음. 신지 레이 아스카 모두 한단계 성장했고 나머지 캐릭터도 그렇고 시나리오까지 모두 마찬가지. 그런걸 드러내는 장치가 대놓고 여러 군데에 박혀 있음. (게다가 구세기판에서 감독이 말하려했던 오타쿠보완계획은 14년이 지난 지금 묘한 방법으로 실행이 됐다고 할 수 있고..)
6. 비극적인 장면이나 결정적인 장면에 전혀 안어울리는 노래를 넣는 수법은 좀 잘쓰지 못하면 진부한 클리셰가 되기 마련인데, 잘쓴 예로는 왓치맨의 섹스씬을 들 수 있겠으나 이번건 잘 못쓴 예인 것 같다. 막나가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선곡이 되어야 하는데 이 작품에선 좀 아닌 것 같음. 나머지 음악들은 다 잘써졌는데, 특히 8번째 사도 상대할때 음악(트레일러에서도 나왔던..)이 좋았음.
7. 떡밥이 많이 나왔는데 스토리 예측같은건 나같은 평범한 사람보다는 에바-Q가 나오기 전까지 수십수백수억번씩 다시 돌려보며 관찰할 많은 덕후님들이 계시니 패스하겠음.
Tags: 에반게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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