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스포어는 세포->크리처(다세포 생물)->부족->문명->우주 단계로 진화하면서 그 과정에 다양한 전략과 진화방향을 선택하고 종국에는 우주정복을 목표로 하는 게임임.
2. 생물이 진화해 나가는 세부적인 디자인(눈은 어디에 달고 꼬리는 어디에 달고 척추의 길이는 얼마로 할것이며 등등)을 직접(게다가 어렵지 않게 직관적으로!) 할 수 있고 남이 예쁘게(?) 만들어 놓은 컨텐츠들을 자동으로 인터넷을 통해 받아서 플레이할 수도 있는 등 아기자기한 자유도는 좀 대단한 편.
3. 그런데 아쉽게도 좀 세부적인 진화적 이점같은건 구현이 안되어 있음. 예를 들어 다리가 길고짧고같은건 디자인일 뿐 속도나 균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부족이었나 문명단계였나로 나가면 건물이나 유닛, 우주선 디자인 등도 하게 되는데, 그 때도 역시 대부분은 디자인 요소고 어디에 다는지나 세부적인 설정들은 직접적으로는 게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어떤 부품을 달 것인지만이 -마치 기존 게임의 아이템처럼- 스탯에 영향을 미치는 형태.
4. 사실 저런 요소는 내가 생각해도 요즘 시대에는 제대로 된 구현이 어려울것 같기는 한데 애초에 내가 스포어를 기대했던 이유는 '와 그런것까지 진화에 영향을 미치다니 정말 쩌네효'였기 때문에 약간 실망스러운 요소.
5. 그리고 세포->크리처(다세포 생물)->부족->문명->우주의 다섯 단계(스테이지라고 해두자)가 있다고 했는데 앞의 4개 스테이지는 너무 짧고 우주단계는 너무 길다. 게다가 앞의 4개 스테이지는 난이도가 꽤 쉬운편이고 단계당 1~2시간이면 쉽게 클리어해서 '이거 너무 만들다만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우주단계는 거의 무한정 할 수 있지 않나 싶음.
6. 우주단계는 시간이 지나고 지배하는 행성 수가 늘어나면 매니지먼트하기가 귀찮아서 꽤 지겨워지는데, 차라리 우주단계를 둘이나 셋정도로 나눠서 그록스와의 싸움도 한 꼭지로 뽑아버리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그걸 거의 반자동으로 하면서, 그록스와는 전쟁에 집중하거나 하는 좀 더 큰 스케일의 스테이지가 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7. 그런 실망감과 왠지 만들다만듯한 느낌에도 불구하고 역시 재미있긴 있다. 우주 단계는 분명히 새로운 재미. 옛날에 나왔던, 내가 예전 언젠가 극찬한 바 있는지 없는지 까먹은 시드마이어의 '알파 센타우리'가 크게 업그레이드 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테라포밍해서 생물이 살 수 있게 만들고, 기지를 지어서 돈을 캐고, 무역하고, 외교하고, 전쟁하고 등등 컨텐츠가 상당히 많은 편. 참고로 은하계 하나가 그 게임의 전체 세계의 scope인데 스케일도 크고, 멀리 가면 실제 지구도 있다고 하며 동화속에 나오는 세계도 은하 어딘가에 박혀 있다고 한다.
8. EA 특성상 확장팩이 아마 8개는 나올것 같은데 과연 어떤 섹시한 요소들이 추가될지 여전히 기대해 보고 있음. 기대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뭐 좋은 게임이 맞긴 맞다고 본다.
★★★★





Comment on this post!
우진 2008/10/04 01:39
스포어 우주 단계가 분명히 새로운 재미라는 발상이 분명 새로운 재미군 :$
'알파 센타우리'를 해보진 않았지만 그게 '문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게임이라면 스포어의 우주 단계는 오히려 '알파 센타우리'의 마이너 버전이 아닐까; 스포어는 컨텐츠가 몹시 빈약하고, 파고 들 요소 등 즐길거리가 몹시 부족한듯. 만들다 만 게임으로 유명한 피터 몰리뉴의 '페이블'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떨어지는 lasting appeal. 역시 어서 확장팩이 나와야...
kivol 2008/10/04 10:00
알파센타우리는 문명2 급이기때문에 마이너버전이라고 하기는 무리가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