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왓치맨 만화책을 사들고 집에 와서 엘쥐의 막장야구와 함께하는 오늘의 코딩 목표량도 채웠고, 정치 큰 떡밥도 떨어졌으니 정치얘기나 가볍게 한판.
kivol
more..
1. 판짜기
스타에서 보면 밸런스맵도 있고 언밸런스맵도 있다. 일반적으로 맵제작자가 신이 아닌데다가 패러다임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관계로 언밸런스맵은 종종(사실 꽤 자주 ㅠㅠ) 튀어나오기 마련인데, 보통 한 10경기 해서 7:3 이상으로 벌어지면 슬슬 말이 튀어나오기 시작하고 맵제작자들은 긴장하기 시작한다.
이 때 맵제작자를 매우 갑갑하게 만드는게 뭐냐 하면, 맵상으로 불리하다고 평가받는 종족의 선수가 뭔가 준비해오는것도 아니고 이상한 플레이를 하다가 질 때이다. 맵이 불리하다고 주장하면서 이상한 판짜기를 준비해 와서 지는걸 보면 맵제작자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는데, 딱 보면 지금 민주당이(최소한 지금까지 5년간) 해온 짓거리가 그렇다.
일전에도 같은 비유를 한 바 있으나, 한국 정치판은 기본적으로 민주세력에게 불리한 '개테란맵'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25%가 존재하고, 적어도 하늘이 무너지지만 않으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35%가 존재한다.(그리고 이 중 90%는 투표를 꼬박꼬박 한다.) 거기에 맵의 소소한 지형-메이저 신문들- 역시 테란(한나라당)에게 웃어준다.
사실 비테란 프로게이머 입장에서 개테란맵에 대처하는 방법은 사실 두 가지가 있는데,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맵을 까대서 (이번 시즌은 버리더라도) 다음 시즌의 맵 자체를 변화시키는 방법이 그 하나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대로 된 판짜기를 들고나오는 방법이 두번째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지난 11년간 열심히 첫번째를 해왔고, 맵제작자가 별 다른 빠워가 없는 스타판과는 달리 하소연을 한다고 놓인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글러먹었다. 아니 (범)진보계 자체가 글러먹었다. 애초부터 판짜기를 잘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기겠냐는거다.
2. 프레임의 선점
애초에 문제는 판짜기, 즉 대결의 종목을 잘못 잡았다는 데에 있다. 민주당은 이념을 이야기했지만, 노무현이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우파와 좌파 모두에게 까이게 되었다. (진보신당 역시 이념을 이야기 하지만 들리지도 않는다.)
민주당은 도덕성을 이야기했지만 결국 결과는 지금과 같은 안드로메다(개인적으로는 별로 양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보지만)이다. (민노당 역시 도덕성을 이야기했지만 민노총 성추행 파문으로 안드로메다행이 되었다.)
한나라당이 잘 하고 있는 것은 이 프레임의 선점이다. '우리 이념이 너네 이념보다 우월함' 이딴게 아닌 '우리는 유능하고 너네는 무능함'이라는 좋은 판짜기로 그렇지 않아도 유리한 맵에서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무능한가? 결코 아니다. 민주당의 집권기동안 어쨌거나 주가는 올랐고(경제), 북한과의 관계도 괜찮았고(외교),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한국에 들어오는 신형 무기에 열광했다(국방). 그런데 이 찐따같은 인간들은 그걸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물론 이들은 신문탓을 할 것이다.)
개성공단을 생각해 보자. 개성공단을 성공시킨건 사실 남한으로서는 대단한 축복이다. 당장 개성에 세우면 서울을 타격할 수 있는 장사정포가 서울이 안닿는 거리까지 밀렸고, 남북 화해무드 덕에 한국의 위험성이 낮아져서 외국자본의 투자가 활발해 지고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다. 근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왜냐 하면 자기들도 이렇게 홍보를 안하니까. 기껏해야 '우리 한 민족의 조국통일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감성적인 수사법을 쓰고, 또 빨갱이 소리 한마디 듣는다.
생각해 보면, 노무현이 도덕성을 가지고 판짜기를 한 것은 결과적으로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좋은 선택이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판짜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돈을 받았다고 하지만 돈 없이 정치가 가능한 것도 아닌 이상 불가능한거였고, 테란맵에서 저그가 (원해처리 러커 등의) 가난한 폭풍러시를 하지만 결국 막히는 것이 결정되어 있는 판짜기였던 것이다. 결국 이게(결과론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노무현을 보면서 계속 불안+불만이 교차했던 이유다.
자 그렇다면 문제. 지금의 민주당은 뭘로 판짜기를 하려고 하는걸까? 판짜기를 하고 있긴 있을까?
답 : MB vs 반MB로 판짜기를 하고 있다!
저 판짜기는 원해처리 러커보다도 더 심하다. 테란전 투스타 스카웃 수준이다. 저렇게 판짜기를 해버리면 MB 지지자는 죽었다 깨나도 민주당을 지지할 일이 없을 것이고, 반MB를 결집하기에는 민노당+진보신당 지지세력이 너무 강건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의 제1야당은 노무현이 도덕성을 가지고 판짜기를 하던 정도의 수준도 안된다. 어쩌면 뭐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70%를 넘어가고 거대해진 후, 떡고물을 분배할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자기분열을 할 때까지 기다려야 희망이 있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지금의 한국 정치판은 그 정도로 암울하다.
ps. 사실 정치 전반에 대한 관점은 http://xfelix.egloos.com 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스타에서 보면 밸런스맵도 있고 언밸런스맵도 있다. 일반적으로 맵제작자가 신이 아닌데다가 패러다임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관계로 언밸런스맵은 종종(사실 꽤 자주 ㅠㅠ) 튀어나오기 마련인데, 보통 한 10경기 해서 7:3 이상으로 벌어지면 슬슬 말이 튀어나오기 시작하고 맵제작자들은 긴장하기 시작한다.
이 때 맵제작자를 매우 갑갑하게 만드는게 뭐냐 하면, 맵상으로 불리하다고 평가받는 종족의 선수가 뭔가 준비해오는것도 아니고 이상한 플레이를 하다가 질 때이다. 맵이 불리하다고 주장하면서 이상한 판짜기를 준비해 와서 지는걸 보면 맵제작자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는데, 딱 보면 지금 민주당이(최소한 지금까지 5년간) 해온 짓거리가 그렇다.
일전에도 같은 비유를 한 바 있으나, 한국 정치판은 기본적으로 민주세력에게 불리한 '개테란맵'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25%가 존재하고, 적어도 하늘이 무너지지만 않으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35%가 존재한다.(그리고 이 중 90%는 투표를 꼬박꼬박 한다.) 거기에 맵의 소소한 지형-메이저 신문들- 역시 테란(한나라당)에게 웃어준다.
사실 비테란 프로게이머 입장에서 개테란맵에 대처하는 방법은 사실 두 가지가 있는데,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맵을 까대서 (이번 시즌은 버리더라도) 다음 시즌의 맵 자체를 변화시키는 방법이 그 하나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대로 된 판짜기를 들고나오는 방법이 두번째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지난 11년간 열심히 첫번째를 해왔고, 맵제작자가 별 다른 빠워가 없는 스타판과는 달리 하소연을 한다고 놓인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글러먹었다. 아니 (범)진보계 자체가 글러먹었다. 애초부터 판짜기를 잘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기겠냐는거다.
2. 프레임의 선점
애초에 문제는 판짜기, 즉 대결의 종목을 잘못 잡았다는 데에 있다. 민주당은 이념을 이야기했지만, 노무현이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우파와 좌파 모두에게 까이게 되었다. (진보신당 역시 이념을 이야기 하지만 들리지도 않는다.)
민주당은 도덕성을 이야기했지만 결국 결과는 지금과 같은 안드로메다(개인적으로는 별로 양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보지만)이다. (민노당 역시 도덕성을 이야기했지만 민노총 성추행 파문으로 안드로메다행이 되었다.)
한나라당이 잘 하고 있는 것은 이 프레임의 선점이다. '우리 이념이 너네 이념보다 우월함' 이딴게 아닌 '우리는 유능하고 너네는 무능함'이라는 좋은 판짜기로 그렇지 않아도 유리한 맵에서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무능한가? 결코 아니다. 민주당의 집권기동안 어쨌거나 주가는 올랐고(경제), 북한과의 관계도 괜찮았고(외교),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한국에 들어오는 신형 무기에 열광했다(국방). 그런데 이 찐따같은 인간들은 그걸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물론 이들은 신문탓을 할 것이다.)
개성공단을 생각해 보자. 개성공단을 성공시킨건 사실 남한으로서는 대단한 축복이다. 당장 개성에 세우면 서울을 타격할 수 있는 장사정포가 서울이 안닿는 거리까지 밀렸고, 남북 화해무드 덕에 한국의 위험성이 낮아져서 외국자본의 투자가 활발해 지고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다. 근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왜냐 하면 자기들도 이렇게 홍보를 안하니까. 기껏해야 '우리 한 민족의 조국통일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감성적인 수사법을 쓰고, 또 빨갱이 소리 한마디 듣는다.
생각해 보면, 노무현이 도덕성을 가지고 판짜기를 한 것은 결과적으로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좋은 선택이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판짜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돈을 받았다고 하지만 돈 없이 정치가 가능한 것도 아닌 이상 불가능한거였고, 테란맵에서 저그가 (원해처리 러커 등의) 가난한 폭풍러시를 하지만 결국 막히는 것이 결정되어 있는 판짜기였던 것이다. 결국 이게(결과론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노무현을 보면서 계속 불안+불만이 교차했던 이유다.
자 그렇다면 문제. 지금의 민주당은 뭘로 판짜기를 하려고 하는걸까? 판짜기를 하고 있긴 있을까?
답 : MB vs 반MB로 판짜기를 하고 있다!
저 판짜기는 원해처리 러커보다도 더 심하다. 테란전 투스타 스카웃 수준이다. 저렇게 판짜기를 해버리면 MB 지지자는 죽었다 깨나도 민주당을 지지할 일이 없을 것이고, 반MB를 결집하기에는 민노당+진보신당 지지세력이 너무 강건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의 제1야당은 노무현이 도덕성을 가지고 판짜기를 하던 정도의 수준도 안된다. 어쩌면 뭐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70%를 넘어가고 거대해진 후, 떡고물을 분배할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자기분열을 할 때까지 기다려야 희망이 있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지금의 한국 정치판은 그 정도로 암울하다.
ps. 사실 정치 전반에 대한 관점은 http://xfelix.egloos.com 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2009/04/09 00:02
2009/04/09 00:02





Comment on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