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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0 지붕킥 종영 (3)

지붕킥 종영

*.txt 2010/03/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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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함유
짤방은 원래 기획의도




















































































0. 세경씨 그렇게 안봤는데 정말 무서운 사람이었구나. 이쯤 되면 지옥에서 온 식모를 넘어서 서큐버스 수준.


1. 마지막 장면만큼은 진짜 개인적으로는 감탄을 금할 수 없을 정도로 간지나게 끝내긴 한듯. 특히 무음으로 처리한게 굉장했다. 내가 감독이었다면 3년후 정음-준혁 씬 없이 좀 열린결말 스럽게 갔을것 같기도 한데.. 순재옹 팔순잔치 씬을 하나 넣고 세경-신애는 당연히 없는거고 지훈만 안보이는 식으로..


2. 지붕킥을 관통하고 있는건 크게 두가지 주제인데, 하나는 극중 대사로도 나왔듯이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즉 비극과 희극이 항상 양면성으로 따라다닌다는거고, 그 절정은 소주병옷을 입고 있던 황정음의 교통사고인듯. 병원씬에서 일부러 그 소주병옷의 두꺼운 입술을 포커스해서 잡아준것도 그렇고.. 결국 세경이 지훈에게 마음을 털어놓은건 희극이지만 언제나 그 뒤에 따라오는건 비극이다.. vice versa.. 뭐 이렇게 대강 이해했음.


3. 두번째는 원래 인생은 뜬금없는거..라는건데 사실 생각해 보면 인생 살아가면서 닥치는 비극이든 희극이든 그렇게 개연성 있는 일이 얼마나 있나 싶기도 하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시트콤이라는 장르 자체가 개연성을 좀 줄이면서 우연에 우연을 거듭해서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고 주인공이 곤경에 빠지는 그런 장르라는걸 생각해 본다면.. 말도 안되는 일로 주인공이 곤경에 빠져서 웃음을 주기도 하는데 말도 안되는 일로 눈물을 주는건 안될게 뭐 있냐 이런 얘기를 하는듯 한 느낌.


4. 그 유명한 시청등급 화면에서 컬러로 나온 인물들만 해피엔딩이다..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중심인물 4인을 제외한 캐릭터별 결말은 해피라고 봐야 하는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인나-광수쪽도 해피엔딩이라고 봐야 할 것 같고, 세호도 정변한 해리랑 결혼했고, 순재-자옥과 현경-보석도 좋게 끝났고.. 줄리엔강은 처음에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가 결국 대사전달력이 너무 떨어져서 포기하고 쩌리로 밀어낸 느낌이고.


5. 어떻게 보면 지붕킥 자체를 시종일관 관통하고 있는 성장, 혹은 결점에 대한 보완의 의미로 본다면,
1) 방귀만 뿡뿡 뀌던 권위적인 가부장의 모습인 순재는 자옥과의 결혼/보석에 대한 인정 등으로 다늙은 후에 타인에 대한 이해라는게 생겼다.
2) 자옥은 철없는 10대 소녀의 정신에서 좀 더 사려깊은 장년여성으로의 성장이 있었다. 중반에 이순재와의 관계를 현경에게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에 있어서도, 그냥 밀어붙이면 인정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던 것에서 콩국수 에피(약간 억지감동스러웠을수도 있으나)를 통해 좀 더 타인의 입장에 대한 이해(미안해..라는 대사)를 얻어갔다.
3) 해리는 누구나 느끼듯이 가장 크게 성장했음. 다 아는거 설명하긴 귀찮으니 패스하고..
4) 준혁은 첫사랑을 통해 성장하면서 결점이었던 까칠한 성격이 무뎌졌고, 세호 역시 정음에 대한 짝사랑에서 보여졌던 맹목적인 집착을 지정커플을 알게 되면서 치료했다고 볼 수 있고, 정음은 철없이 돈쓰는 20대 된장녀의 모습에서 벗어났고, 보석 역시 결점이던 지능이나 상황판단이 마지막에는 치료되는 모습이 보였고, 현경은 초반에 나왔던 준혁의 대사처럼 동정심, 의리 이런거라곤 전혀 없는 얼음같은 모습에서 막판에는 세경한테 돈도 챙겨줄 정도로 변했고, 뭐 이런 식으로. (신애쪽이 애매하긴 한데 신애의 결점은 내부적인게 아니라 신애를 둘러싸고 있는 하쉬한 외부 상황이었고, 아빠를 다시 만나면서 해결되었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나..)


6. 하지만 지붕킥에서 결점보완을 제대로 못한 두 인물이 있었으니 그건 세경과 지훈. 세경은 가지고 있던 소심함이나 우울함을 끝까지 털어내지 못했고, 지훈의 결점이었던 타인에 대한 둔감함 역시 끝까지 해결되지 못했음.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둘이 죽은거라고 해석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


7. 결론은 뭐 개인적으로는 좋았다..임. 내가 원래 좀 컬트적인 결말을 좋아하기도 하고. '시트콤인데 왜 자꾸 우울하게 구냐' 혹은 '시트콤인데 왜 자꾸 러브라인에 집착하냐'라는 비판은 나도 많이 생각했던건데 결국 김병욱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만들었던 모든 작품에서 situation comedy가 아닌 situation tragedy를 만들어온 것 같다.

2010/03/20 14:01 2010/03/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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