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스포일러는 드래그해야.
0. 원작 소설은 안봤음.
1. 원작이 언제 쓰여졌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분명히 다빈치코드 이전이었으니 2006년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과 2008년 LHC의 가동(실패했지만)이 있기 전에 원작이 쓰여졌다는데서 묘하게 심하게 현실적인
스토리라는 느낌을 주게 됨.
2. 반물질폭탄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영화 보는 내내 회의적이었는데, 물질이랑
반물질이랑 같은 양으로 반응하면 원래 중성미자만 나오고 그냥 상호소멸하고 끝나야 하는게 아닌가 해서 영화 보는 내내
꺼림칙했는데,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질량이 각각 m/2인 물질이랑 반물질이 반응하면 E=mc^2만큼의 에너지가 나오긴
나오겠구나하고 생각을 고쳐먹었음. (좀 찾아보니 맞는가보다.
http://public.web.cern.ch/Public/en/Spotlight/SpotlightAa ... )
3. 영화 내적으로 보면 영화 자체는 꽤나 스피디함. 영화 내에서의 시간이 앞뒤 좀 자르면 4시간 정도인데, 영화 자체가 2시간 남짓이기 때문에 그걸 쫓아다니는 과정이 꽤 밀도있게 진행될 수밖에 없음.
4.
허나 주인공이 하는 짓이 영 답답한데, 한시간에 한명씩 죽인다는 타임라인이 주어졌으면 생각할시간이고 뭐고 갖지 않고 움직여야
할텐데 영 여유만만해 보이고 한가해 보이고 굼뜸. 게다가 무슨 중세 기호학을 연구한다는 학자가 라틴어는 커녕 이탈리아어도 할 줄
모른다는게 영..
5. (스포일러)
반전도 아쉬웠는데, 같이 본 여친님께서
지적하셨듯이 범인은 스릴러 많이 보고 눈치빠른 사람에게는 약간 '혹시 쟤가 범인?' 하는 포스를 처음부터 풍기고 있음. 그런데
이런 식의 반전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반전을 위한 반전이기 때문에 '내가 범인이라면 저렇게 어렵게는 안한다'는
생각이 들게 됨. 게다가 범인한테 잘도 놀아나는 주인공 덕에 죄없는 사람이 몇명이 죽은거임 ㅠㅠ6.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영화는 뭐 재미만 있으면 되는데 할리우드식 정석은 착실하게 따라감. 약간 너무 친절하고 작위적인 대사가
거슬리긴 했지만 그게 정석포맷이니 어쩔 수 없고, 2시간동안 로마여행 한다고 생각하면 볼거리도 상당히 많았고 (스포일러)
마지막 폭발장면도 상당히 멋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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