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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8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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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18 11:22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라..라고들 많이 하는데, 뭐 나름대로 - 건전한지는 모르겠지만 - 괜찮은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긴 하다. '내 나이보다 오래된 술을 부담없이 술집에서 사먹을 정도의 재력확보'가 그것인데, 아직까지는 다행히도 초과달성중인 것 같다. (공식적으로 연식이 붙어 있는 위스키는 글렌피딕 40년산도 존재한다는데, 40살 넘게 먹으면 어쩔거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멀었으니 그때 가서 생각해보련다.)

목표를 정했으니 수단을 생각해야 하는데, 나는 그걸 언젠가부터 '합법적 사기'로 결정했다. 합법적 사기란, 말 그대로 합법의 범주 내에서 사기를 치는 것이고, 이 때 사기를 당한 사람은 자기가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해야 한다. 예를들어 '종교'가 그 예가 될 수 있겠으나, 이는 논란의 여지가 많기에 독자여러분께서는 그냥 못본걸로 해 주었으면 한다.

어쨌거나 합법적 사기를 많이 치고,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치고, 애들 가르칠 때는 '얘들아 그거 아니? 사실 핸드폰 배터리에는 고래 표피에서 뽑아낸 유기물성분이 들어가는데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지'와 같은 말도 안되는 뻥을 치곤 하는데, 생각해 보면 조승연씨가 애들을 가르친다는 그 행위 자체가 사기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무언가 상관 없는 현상, 예컨데 인간은 사실 무의식적으로 어떠어떠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더라 하는 것을 목도했을 때, 어느새인가부터 '어떻게 이걸 이용해서 합법적 사기를 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 블로그는 그 합법적 사기꾼의 처세술에 관한 이야기이다. 처세술의 근본은 허세이고, 허세를 부리지 않는척 하면서 허세부리기, 중요한 순간에는 허세인듯 하지만 진짜로 뒤통수를 치기 등등이 처세술의 각론일 것이다. 결국 이 블로그에 쓰는 글 자체가 허세이며 사기이자, 일종의 처세술일지도 모른다.
2008/08/18 11:22 2008/08/18 11:22